계절풍 — 여름엔 남동풍, 겨울엔 북서풍이 부는 이유
우리나라는 겨울에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여름에 덥고 습한 남동풍이 붑니다. 바람의 방향이 계절마다 뒤집히는 까닭을 대륙과 바다가 데워지는 속도 차이에서 풀고, 해륙풍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까지 정리했습니다.

겨울 일기 예보에는 "북서풍이 불며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겠습니다" 가, 여름에는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겠습니다" 가 단골로 나옵니다. 같은 자리인데 바람이 계절마다 거의 정반대 쪽에서 불어오는 셈입니다. 이렇게 계절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바람을 계절풍이라고 합니다. 바람은 왜 반년마다 방향을 뒤집을까요.
땅은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습니다
출발점은 한여름 해수욕장의 경험입니다. 낮에 모래사장은 발바닥이 뜨거울 만큼 달아오르는데, 바닷물은 미지근합니다. 밤이 되면 거꾸로 모래는 금방 식고 바닷물은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해안에서 낮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해풍이, 밤에는 육지에서 바다로 육풍이 부는 해륙풍도 여기서 나옵니다. 계절풍은 같은 일을 대륙과 대양의 크기로, 한 해의 주기로 키운 것입니다.
땅과 물은 같은 햇빛을 받아도 온도가 오르는 정도가 다릅니다. 물은 비열이 커서 온도를 1 °C 올리는 데 열이 많이 듭니다. 게다가 바다는 물이 섞이며 받은 열을 깊이 나눠 가집니다. 그래서 육지는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고, 바다는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습니다.

데워지는 속도의 차이가 기압을 바꿉니다. 뜨거워진 땅 위의 공기는 가벼워져 올라가고(대류) 그 자리의 기압이 낮아집니다. 차가운 쪽의 공기는 무거워 가라앉으며 기압이 높아집니다.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붑니다(고기압과 저기압).
여름 — 바다에서 대륙으로
여름에는 넓은 아시아 대륙이 먼저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대륙 위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고, 상대적으로 서늘한 북태평양 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팁니다. 공기는 바다에서 대륙으로 흘러들고,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남동풍·남풍으로 불어옵니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니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여름은 덥고 습하며, 한 해 비의 절반 이상이 여름에 내립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우기도 같은 원리로, 여름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이 가져오는 비입니다.
겨울 — 대륙에서 바다로
겨울에는 순서가 뒤집힙니다. 대륙이 먼저 식어 시베리아 쪽에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쌓이고, 강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만들어집니다. 바다는 아직 온기가 남아 기압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공기는 대륙에서 바다로 흘러나가고, 우리나라에는 북서풍이 붑니다.
대륙에서 온 바람이라 차고 건조합니다. 그런데 이 바람이 따뜻한 서해를 건너면 아래에서 열과 수증기를 받아 눈구름이 생깁니다. 겨울에 호남 서해안에 큰 눈이 자주 오는 까닭입니다.
시험에서는 이렇게 나옵니다
- 계절풍과 해륙풍의 비교. 원리는 같고(육지와 바다의 비열 차), 주기가 다릅니다 — 해륙풍은 하루, 계절풍은 한 해.
- 여름: 대륙 저기압 · 바다 고기압 · 바람은 바다 → 대륙 · 우리나라는 남동풍, 고온 다습.
- 겨울: 대륙 고기압 · 바다 저기압 · 바람은 대륙 → 바다 · 우리나라는 북서풍, 한랭 건조.
- 낮의 해풍은 바다에서 육지로, 밤의 육풍은 육지에서 바다로. 계절풍의 여름은 해풍, 겨울은 육풍과 방향이 같습니다.
- 규모가 더 큰 바람과의 구분. 계절풍은 대륙과 대양 사이의 바람이고, 대기 대순환의 무역풍·편서풍은 위도에 따라 한 해 내내 부는 바람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것
- "여름에는 바다가 더 뜨거워서 바다에서 바람이 분다" — 반대입니다. 여름에는 대륙이 더 뜨겁고, 그래서 대륙이 저기압이 됩니다. 바람은 차가운 바다의 고기압에서 뜨거운 대륙의 저기압으로 붑니다.
- "북서풍은 남동쪽으로 가는 바람이다" — 바람의 이름은 불어오는 쪽입니다. 북서풍은 북서쪽에서 불어와 남동쪽으로 갑니다.
- "비열이 큰 쪽이 빨리 데워진다" — 비열이 크면 온도를 올리는 데 열이 많이 들어 천천히 데워집니다. 비열이 큰 것은 바다입니다.
정리합니다. 육지는 바다보다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어, 여름에는 대륙이 저기압, 겨울에는 대륙이 고기압이 됩니다.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므로 여름에는 바다에서 대륙으로, 겨울에는 대륙에서 바다로 방향이 뒤집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여름의 습한 남동풍과 겨울의 차고 건조한 북서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