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적 에너지 보존 — 롤러코스터는 왜 처음 언덕보다 높이 못 오를까
롤러코스터는 체인이 끌어올린 첫 언덕에서 얻은 위치 에너지 하나로 끝까지 달립니다.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가 서로 바뀌어도 합이 일정한 역학적 에너지 보존, 속력을 구하는 식, 마찰이 있을 때 줄어든 에너지가 어디로 가는지 정리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체인이 덜컥덜컥 열차를 가장 높은 언덕까지 끌어올리고, 그 뒤로는 모터 없이 끝까지 달립니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언덕은 하나같이 첫 언덕보다 낮습니다. 설계자의 취향이 아니라 역학적 에너지 보존 때문입니다. 첫 언덕에서 받은 에너지가 열차가 쓸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이죠.
높이와 속력이 서로 바뀝니다
높은 곳에 있는 물체는 떨어지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이 위치 에너지이고, 질량과 높이에 비례합니다. 움직이는 물체가 가진 에너지는 운동 에너지이고, 질량과 속력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질량 500 kg 인 열차가 높이 20 m 의 첫 언덕 꼭대기에 거의 멈춰 있다고 해 봅시다( = 10 m/s²). 위치 에너지는 500 × 10 × 20 = 100 kJ, 운동 에너지는 0 입니다. 내려가면 높이가 줄어든 만큼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바뀝니다.

- 바닥(높이 0)에서는 100 kJ 가 모두 운동 에너지입니다. 속력은 20 m/s.
- 높이 15 m 에서는 위치 에너지 75 kJ, 운동 에너지 25 kJ. 속력은 10 m/s.
- 어느 지점이든 두 에너지의 합은 100 kJ 로 같습니다.
합은 변하지 않습니다 — 역학적 에너지 보존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을 역학적 에너지라고 합니다. 마찰과 공기 저항이 없으면 물체가 중력만 받으며 움직이는 동안 역학적 에너지는 일정합니다. 한쪽이 줄어든 만큼 다른 쪽이 늘어날 뿐입니다.
아래 식에는 질량이 없습니다. 20 m 를 내려온 열차는 빈 칸으로 달리든 사람이 가득 타든 20 m/s 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풀 때는 질량을 몰라도 됩니다.
첫 언덕이 가장 높아야 하는 까닭도 여기서 나옵니다. 열차가 어떤 언덕을 넘으려면 그 꼭대기의 위치 에너지만큼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열차가 가진 에너지는 첫 언덕에서 받은 100 kJ 가 전부입니다. 마찰이 없더라도 20 m 보다 높은 언덕은 넘을 수 없고, 딱 20 m 인 언덕은 꼭대기에서 속력이 0 이 되어 겨우 닿을 뿐입니다.
마찰이 있으면 — 에너지는 열로 샙니다
실제 열차는 바퀴와 레일 사이의 마찰, 공기 저항을 받습니다. 이 힘들이 운동을 거스르며 일을 하는 만큼 역학적 에너지가 줄어듭니다. 줄어든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바퀴와 레일을 데우는 열, 덜컹거리는 소리로 바뀝니다.

그래서 역학적 에너지는 줄어도 전체 에너지는 보존됩니다(에너지 전환과 효율). 열차는 달릴수록 넘을 수 있는 높이가 낮아지므로, 롤러코스터의 언덕은 뒤로 갈수록 낮아집니다. 마지막에는 브레이크가 남은 운동 에너지를 열로 바꿔 열차를 세웁니다.
시험에서는 이렇게 나옵니다
- 가장 높은 곳. 위치 에너지 최대, 속력 최소. 가장 낮은 곳은 그 반대.
- 높이가 낮아지면 위치 에너지 감소, 운동 에너지 증가. 줄어든 양과 늘어난 양이 같다.
- 속력 구하기. 떨어진 높이만 보면 됩니다. 높이 차가 4배면 속력은 2배, 질량과는 무관.
- 에너지의 비. 20 m 에서 출발해 5 m 까지 내려왔다면 위치 에너지 : 운동 에너지 = 1 : 3.
- 마찰이 있을 때. 역학적 에너지 감소, 감소량 = 발생한 열에너지, 전체 에너지는 보존.
- 진자·자유 낙하·빗면·용수철도 같은 틀입니다. 진자는 양 끝에서 멈추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빠릅니다.
자주 헷갈리는 것
- "무거운 열차가 바닥에서 더 빠르다" — 두 에너지 모두 질량에 비례하므로 질량이 식에서 지워집니다. 같은 높이에서 출발하면 바닥에서의 속력은 같습니다(운동 법칙).
- "마찰이 있으면 에너지 보존 법칙이 깨진다" — 줄어드는 것은 역학적 에너지뿐입니다. 열과 소리까지 더한 전체 에너지는 그대로입니다.
- "꼭대기에서 멈춘 순간에는 에너지가 없다" — 멈춘 순간은 운동 에너지가 0 일 뿐, 위치 에너지가 가장 큰 때입니다.
정리합니다. 마찰이 없으면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는 서로 바뀌기만 하고 그 합인 역학적 에너지는 일정합니다. 그래서 속력은 내려온 높이로 정해지고, 처음보다 높은 곳에는 오를 수 없습니다. 마찰이 있으면 역학적 에너지가 열로 새어 나가 뒤의 언덕이 점점 낮아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