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노트
생명과학·2026년 10월 7일

혈액 순환 — 심장은 왜 방이 넷일까, 온몸 순환과 폐순환

혈액은 심장을 나가 온몸을 도는 길과 폐를 다녀오는 길, 두 길을 번갈아 돕니다. 심방과 심실, 판막의 역할과 온몸 순환·폐순환의 경로, 동맥혈과 정맥혈이 흐르는 자리, 폐동맥에 정맥혈이 흐르는 까닭을 정리했습니다.

혈액 순환 — 심장은 왜 방이 넷일까, 온몸 순환과 폐순환

심장은 주먹만 한 크기인데 속이 네 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혈액을 밀어내는 펌프라면 한 칸이면 될 것 같은데 왜 넷일까요. 혈액 순환의 길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기 때문입니다. 온몸을 도는 길과 폐를 다녀오는 길입니다. 심장은 두 길에 혈액을 따로 내보내는, 나란히 붙은 펌프 두 개입니다.

심장의 구조 — 심방 둘, 심실 둘

심장의 위쪽 두 칸을 심방, 아래쪽 두 칸을 심실이라고 합니다. 심방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받아들이는 곳이고 정맥과 이어져 있습니다. 심실은 혈액을 심장 밖으로 내보내는 곳이고 동맥과 이어져 있습니다.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있어서 우심방, 우심실, 좌심방, 좌심실 네 칸이 됩니다.

심장의 구조 — 대정맥으로 들어온 혈액은 우심방과 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으로 나가고, 폐정맥으로 들어온 혈액은 좌심방과 좌심실을 거쳐 대동맥으로 나간다. 좌심실의 벽이 가장 두껍다

혈액은 심방에서 심실로, 심실에서 동맥으로만 흐릅니다. 거꾸로 흐르지 못하게 막는 문이 판막입니다. 판막은 심방과 심실 사이, 심실과 동맥 사이에 있습니다.

심실은 혈액을 멀리 밀어내야 하므로 심방보다 벽이 두껍습니다. 그중에서도 좌심실의 벽이 가장 두껍습니다. 우심실은 바로 옆의 폐까지만 혈액을 보내지만, 좌심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혈액이 도는 두 길 — 온몸 순환과 폐순환

좌심실에서 나간 혈액은 온몸을 돌고 우심방으로 돌아옵니다. 이 길이 온몸 순환입니다.

  • 좌심실 → 대동맥 → 온몸의 모세 혈관 → 대정맥 → 우심방

혈액은 온몸의 모세 혈관을 지나는 동안 조직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주고, 이산화 탄소와 노폐물을 받습니다. 세포는 이 산소로 세포 호흡을 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래서 산소가 많던 혈액은 온몸을 돌고 나면 산소가 적은 혈액이 됩니다.

우심실에서 나간 혈액은 폐를 거쳐 좌심방으로 돌아옵니다. 이 길이 폐순환입니다.

  • 우심실 → 폐동맥 → 폐의 모세 혈관 → 폐정맥 → 좌심방

폐에서는 반대의 일이 일어납니다. 혈액은 이산화 탄소를 내보내고 산소를 받습니다. 산소가 적던 혈액이 다시 산소가 많은 혈액이 되어 심장으로 돌아옵니다.

온몸 순환과 폐순환 — 우심실에서 나간 혈액은 폐동맥으로 폐에 가서 산소를 얻고 폐정맥으로 좌심방에 돌아오며, 좌심실에서 나간 혈액은 대동맥으로 온몸을 돌고 대정맥으로 우심방에 돌아온다

두 길은 따로 도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온몸을 돌고 온 혈액은 반드시 폐를 다녀온 뒤에야 다시 온몸으로 나갑니다.

심장의 방이 넷인 이유 — 동맥혈과 정맥혈

산소가 많은 혈액을 동맥혈, 산소가 적은 혈액을 정맥혈이라고 합니다. 동맥혈은 선홍색이고 정맥혈은 암적색입니다.

심장의 오른쪽에는 온몸을 돌고 온 정맥혈만 흐릅니다. 왼쪽에는 폐를 다녀온 동맥혈만 흐릅니다. 오른쪽과 왼쪽 사이가 벽으로 막혀 있어서 두 혈액은 심장 안에서 섞이지 않습니다. 방이 넷인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벽이 없다면 폐에서 애써 얻은 산소가 정맥혈과 섞여 묽어진 채로 온몸에 나갑니다. 방이 넷이면 좌심실은 산소가 가장 많은 혈액만 골라 온몸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시험에서는 이렇게 나옵니다

  • 온몸 순환의 경로. 좌심실 → 대동맥 → 온몸 → 대정맥 → 우심방.
  • 폐순환의 경로. 우심실 → 폐동맥 → 폐 → 폐정맥 → 좌심방.
  • 동맥혈이 흐르는 곳. 폐정맥, 좌심방, 좌심실, 대동맥.
  • 정맥혈이 흐르는 곳. 대정맥, 우심방, 우심실, 폐동맥.
  • 온몸의 모세 혈관을 지날 때. 동맥혈 → 정맥혈. 폐의 모세 혈관을 지날 때는 정맥혈 → 동맥혈.
  • 벽이 가장 두꺼운 곳. 좌심실.
  • 판막이 있는 곳. 심방과 심실 사이, 심실과 동맥 사이.
  • 심방과 이어진 혈관은 정맥, 심실과 이어진 혈관은 동맥.

자주 헷갈리는 것

  • "동맥에는 동맥혈이 흐른다" — 폐동맥에는 정맥혈이, 폐정맥에는 동맥혈이 흐릅니다. 동맥과 정맥은 혈액이 가는 방향으로 붙인 이름입니다. 심장에서 나가면 동맥, 심장으로 들어오면 정맥입니다. 동맥혈과 정맥혈은 산소의 양으로 나눕니다.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 "그림의 왼쪽이 좌심실이다" — 심장 그림은 마주 본 사람의 심장입니다. 그 사람의 왼쪽은 그림의 오른쪽이므로 좌심방과 좌심실은 그림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 "정맥혈은 파란색이다" — 그림에서 구별하려고 파랗게 칠한 것입니다. 정맥혈은 암적색입니다.

정리합니다. 심장은 혈액을 받아들이는 심방 둘과 내보내는 심실 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좌심실에서 나간 혈액은 온몸에 산소를 주고 우심방으로 돌아오고, 우심실에서 나간 혈액은 폐에서 산소를 얻어 좌심방으로 돌아옵니다. 심장의 오른쪽과 왼쪽이 나뉘어 있어서 정맥혈과 동맥혈은 섞이지 않습니다.


그림 참고: [Wikimedia Commons, Diagram of the human heart](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iagram_of_the_human_heart_(cropped).svg), [OpenStax (Wikimedia Commons), Blood Flow Through the Heart](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101_Blood_Flow_Through_the_Heart.jpg) 의 도해 구도를 따라 다시 그렸습니다.